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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 정연의 형철(亨哲). 축복!!! 형철이 태명은 꿈틀이. 엄마 뱃속에서 꿈틀대기 시작할무렵에 지어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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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의 폭염은 1994년 이래로 최고라고 한다. 7월 초중순 장마가 일찍 끝나고 찾아온 폭염은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올 여름휴가로 처음엔 아이들의 캐나다 여름 학교를 계획했다가 아내의 수학교습소 수학의 달인 창업으로 무산이 되었고 회사의 일괄 여름 휴가 기간(7월말 8월 첫째주 1주일)에 맞추어 휴가 계획마저도 수강생이 이제 막 들어오면서 불투명해졌다.

 

 

결국 727일 금요일 월차를 하루 내어서 하이원 워터월드를 시작으로 45일의 휴가를 계획했다. 아내는 옛 추억을 더듬고 싶었는지 10년전 갔었던 오지의 비경, 무건리 이끼폭포를 가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하이원 힐콘도, 태백산 민박촌, 경주 켄싱턴 리조트, 형철이가 꼽은 여수 관광을 위해 마지막으로 여수의 마띠유 호텔을 1박씩 예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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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워터월드는 올해 새로 개장한 워터파크다. 선경이네가 극성수기의 하이원 힐콘도 1박 요금이 30만원으로 너무 비싸서 우리와 숙박비 반반 부담을 하고 1박을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해서 첫날 휴가를 하이원 워터월드로 정했다. 정선의 빼어난 산속에 자리 잡은 하이원 리조트 인근에 있어서 가는 길 자체가 즐거운 여행이다. 야외의 파도풀 세기는 캐리비안 베이의 그것보다 더 강력한 듯 했다. 영화 우주전쟁의 트라이포드가 내뿜는 압도적인 굉음과 같은 경고음이 나오면 거대한 파도가 밀려 온다. 사람들이 파도에 쓸려 오는 것이 보이고 이내 물이 덮친다. 아이들은 신이 났다. 선경이네와 잠깐 조우하고 이 후로는 워터파크 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느라 함께 있지는 못했고 저녁에서야 숙소 힐콘도에서 만나 저녁을 함께 먹었다.

하이원 워터월드는 유수풀이 실내, 실외로 구분되어 있는데 실외는 파도 유수풀이라 나름 재미가 있었다. 주기적으로 가둬 둔 물을 흘려 강한 파도를 만들어 파도에 휩쓸려 나아간다. 이 때문에 선글라스, 안경 착용을 금지시키고 입장을 시켰다.

무덥지만 화창한 날씨에 워터파크 놀이, 최고의 피서 중에 하나가 아닐까오후 늦게는 소나기가 한차례 시원하게 내려 폭우를 맞으며 유수풀에 둥둥 떠 다니는 재미가 색달랐다. 오후 2시가 넘어 입장을 해서 다 마치고 콘도에 들어오니 8시가 넘었다. 선경이가 준비해 온 고추장 불고기로 저녁을 먹고 휴가 첫 날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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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힐콘도에서 마운틴콘도까지 무료로 운행하는 곤도라를 타고 주변을 둘러본 후 선경이네와 헤어졌다. 우리는 장호항으로 스노클링을 하러, 선경이네는 삼척의 신화식당의 물회를 먹고 대전으로 돌아간단다. 그래서 가는 길에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에 들렀다 가라고 얘기해 주었다.

정선 하이원에서 장호항으로 가려면 백두대간 두문동재 터널을 지나 태백을 거쳐 38번 국도를 타고 삼척을 지나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끝까지 가서(근덕 IC) 이르는 방법과 태백에서 육백산을 넘어 가는 방법이 있다. 네이버 네비게이션 앱을 이용했더니 두번째 방법으로 길을 알려주었다. 첫번째는 도로가 잘 뚫려 있지만 두번째는 육백산 산을 구불구불 올라 마지막 문의재 터널을 지나 산을 넘게 된다.

작년 9월 초에 처음 장호항에 갔을 때 맑고 투명한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왔는데 역시 극성수기에는 유명 관광지 어딜 가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인산인해에 주차할 곳도 없어 장호항 해상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목까지 가서 적당한 곳에 겨우 주차를 하고 스노클링 하는 곳으로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작년 9월의 맑고 투명한 물은 온데간데 없고 탁하다. 적당한 수준의 관광객 밀도를 유지해야 좋을텐데 너무 많으니 기대 이하의 장면이 펼쳐진다. 그래도 아이들은 신나게 스노클링을 했다. 난생 처음 하는 것인데 이내 익숙해져서 여기 저기 물속을 돌아다녔다. 형철이는 관찰, 탐구하는 것에 집중력이 높아서 이번에도 물고기를 잡겠다고 스노클링 마스크를 쓴채로 물속을 이리 저리 끊임없이 들여다 보았다. 현수는 조금 지나니 춥다고 먼저 나와서 아내와 함께 차로 돌아갔다. 형철이는 오랫동안 물속 관찰을 하더니 나중에 나에게 손가락만한 물고기, 팔뚝만한 물고기를 봤다면서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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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번째 숙소인 태백산 민박촌으로 갔다태백산 민박촌에 도착하니 저녁 시간이 되어 태백에서 유명한 막국수집인 강산 막국수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작년 가을 둘째 처형네와 하이원 리조트에 왔을 때 집에 돌아가면서 들러서 먹었던 곳인데 맛이 좋았다감자 부침개를 먹고 비빔막국수를 각자 먹었는데 양념이 너무 매운 나머지 그만 형철이가 다 먹고 나서 식당 앞마당에 먹은 것을 토해내고 말았다너무 맛있다며 와구와구 다 먹었는데 아이가 먹기에는 너무도 매운 맛이었던데다 먹기도 너무 많이 먹었던 것이다다행히 토한 뒤에 말끔해졌다.

저녁때가 되자 태백산 민박촌의 기온은 많이 떨어졌다연일 37, 38도에 이르는 폭염인데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것이 초가을 날씨였다태백산 민박촌의 가족실을 예약했는데 2층으로 되어 있다. 1층은 거실 겸 주방화장실이 있고 2층엔 작은 방 2개와 화장실이 있다하지만 오래된 빌라촌을 개조해 만든 것인지라 시설면에서 요즘의 숙박 시설 기준에는 많이 모자란다아이들도 우리가 묶었던 곳 중에서 제일 후졌다고 평을 내렸다저렴한 요금과 태백산 등로에 가까이 있는 것이 장점이다에어컨은 없지만 창문을 앞뒤로 열어 놓으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히려 추울 정도였다이렇게 둘째 날 밤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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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비가 내려서인지 아침 공기가 상쾌한 것 같았다. 아점으로 10시가 좀 넘어 태백의 유명한 맛집 초막고갈두에서 갈치조림과 두부조림을 먹었다. 오늘은 무건리 이끼폭포 탐방이다. 무건리 이끼폭포는 200862310년전에 아내와 와 본 후 두 번째 방문이다. 그 사이 두 아이들 형철, 현수가 생겼고 10년전 진흙길에 단화 신고 고생했던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가보고 싶다고 해서 다시 찾았다. 예전에는 이정표도 없이 미리 준비한 지도로 알음알음 찾아갔는데 지금은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임도에서 이끼폭포로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도 데크 계단길(2017년에 생겼다고 한다)에 더 이상 오지의 계곡이 아니다. 예전엔 임도를 막아 놓은 바리케이드를 이장님께 말해 열어주면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 주차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워낙 방문객들이 많아진 탓에 바리케이드 이상 차량 진입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만큼 더 걸어야 한다. 관리인도 생겼다. 관리인은 첫 번째 이끼폭포의 우측 이끼 바위에 사람들이 올라가지 못하게 연신 호루라기를 불어댔다. 이끼폭포는 크게 2개로 구분되는데 첫 번째 폭포에 이어 두 번째 폭포를 보려면 예전엔 첫 번째 폭포에 누군가 드리운 줄 사다리를 타고 위험천만하게 올라서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데크 계단길로 쉽게 오를 수 있게 되었는데 두 번째 이끼폭포의 안쪽 폭포는 데크로 먼발치에서만 바라 볼 수 있게 해놔서 더 이상 두 번째 이끼폭포의 전체 장관은 볼 수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관리인의 말에 따르면 두 번째 데크를 조만간 보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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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폭포의 장관에는 감흥이 없는 듯, 폭포 웅덩이에 가득한 올챙이 잡기에 정신이 팔렸다. 무건리 이끼폭포의 감흥을 뒤로 하고 우리는 경주로 향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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