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의 형철이가 무한한 수의 개념을 이해하고 써 본 계기는 다음과 같다.
- 현수가 수를 세고 있길래 '현수야, 너는 몇까지 셀 수 있니?' 라고 물었더니, 현수는 20정도까지 셀 수 있는가 보다.
- 형철이가 대답한다. '나는 149까지 셀 수 있어요.'
- 그래서 '형철아, 149 다음이 뭐지?' 라고 물어보니 형철이가 '150'이라고 대답을 한다.
- '형철아, 더 셀 수 있네. 그렇게 계속 세어 나가면 계속 셀 수 있어.'
- 그랬더니 200 다음에 300, 400, 500, ... , 900, 999 다음이 뭐냐고 묻는다.
- 1,000이라고 했더니 천 다음은 뭐냐고 묻는다. 10,000(만)이라고 했더니 그 다음은 뭐냐고 묻는다. 100,000(십만)이라고 했더니 그 다음은 뭐냐고 묻는다.
- 이렇게 백만, 천만, 억까지 알려주고 그만하자 했더니 계속 그 다음이 뭐냐고 묻는다.
- 십억, 백억, 천억, 조, 십조, 백조, 천조, 경까지 알려주었더니 형철이가 눈이 휘둥그래져서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경이라는 숫자도 있어요!!!' 라고...
- 이렇게 알려주면서 칠판에 0을 하나씩 계속 붙여가면서 형철이가 수를 직접 써 내려갔는데 나중에는 자리가 모자라서 다른 글자위에 겹쳐서 0을 붙이기도 했다.
- 경까지 알려주고 이렇게 수는 끝이 없는 거라고 얘길 해주고 그만하자 했더니 경 다음에 뭐냐고 계속 물어서 결국...
- 십경, 백경, 천경, 해까지 갔고 형철이는 새로운 엄청나게 커다란 숫자의 등장에 신이 났다. 형철이가 늙어서 죽을때까지 세어도 세지 못할 만큼의 큰 수라고 했는데 그 다음 숫자가 궁금하단다.
- 십해, 백해, 천해, 그 다음부터는 검색을 먼저 좀 하고 난 다음에 계속 이어갔다.
- 자, 십자, 백자, 천자, 양..., 형철이가 말한다. '엄마!!! 양이라는 숫자가 있어요. 동물 양도 있는데 숫자 양도 있어요.' (형철이가 칠판에 쓴 숫자는 자, 10의 24승까지만 썼다)
- 십양, 백양, 천양, 구, 십구, 백구, 천구, 간, 십간, 백간, 천간, 정, 십정, 백정, 천정, 재, 십재, 백재, 천재, 극, 십극, 백극, 천극, 항하사, 십항하사, 백항하사, 천항하사, 나유타, 십나유타, 백나유타, 천나유타, 불가사의, 십불가사의, 백불가사의, 천불가사의, 무량대수...
- 무량대수, 10의 64승까지 숫자를 말하고 끝날 수 있었다.

2013-12-06~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