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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 정연의 형철(亨哲). 축복!!! 형철이 태명은 꿈틀이. 엄마 뱃속에서 꿈틀대기 시작할무렵에 지어진 이름.

형철이와 대화 (2014-08-13)

김선호 2014.08.13 23:17 조회 수 : 442 추천:31

최근 들어 형철이 현수가 밤늦도록 놀다가 자려고 하기에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키가 쑥쑥 큰다고 얘기를 해주고 일찍 뉘였다. 엄마, 아빠는 늘 그렇듯 잠자는 척을 하고 있고 애들이 잠들기만을 기다리는데 형철이가 잠이 안온단다. 그래서 아빠랑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잡담을 하는데 숫자에 밝은 형철이에게 증조 할아버지와 증조 할머니는 1914년생이니 1914년에 1살이었고, 1914에 100을 더하면 2014가 되니 2014년인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101살이었겠다 라고 얘기를 해주었더니, 형철이가 말한다.
"병들어 죽었어요?"
아빠가 얘기해준다.
"어른들이 죽었을때는 돌아가셨다라고 하는거야. 늙으면 사람은 죽게되어 있어. 사람은 80살 정도 살면 거의 다 산거야."
여섯 살 형철이가 잠깐 생각하더니 씩 웃으면서 말한다.
"내가 마흔세살(현재 아빠나이)이 되면 아빠는 거의 다 산거네!"

* 끊임없이 얘기를 해대는 형철이... 간혹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기발한 유머, 표현을 하는게 신기하다. 가끔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부족한 어휘력으로 표현이 되지 않아 어떻게든 설명하려 애쓰는 모습을 본다.

201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