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비온 뒤 날이 화창해져서 주말에 캠핑을 가기로 했는데 현충일과 이어진 연휴에 괜찮은 캠핑장을 구하는 게 어려웠다. 즐겨 찾는 국립공원 중에서는 먼 곳인 설악산 야영장 중 전기 불가능한 사이트 정도만 남아 있는 정도였다. 현수가 장거리 차량 이동을 싫어하기에 가까운 곳을 물색한 곳이 시흥의 갯골캠핑장이었는데 이마저도 예약이 만석이었다. 그러다 취소분이 생겨서 운 좋게 한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집에서 약 30분 미만의 거리로 그야말로 6년의 캠핑 중 가장 근교 캠핑이 되었다. 그 동안 멀리만 다녀서인지 아내와 아이들은 가깝다는 장점이 크게 느껴졌나 보다. 형철이의 학교 주말 요리 수업을 오전에 다녀오고 마트에 들러 먹거리를 사고도 시간은 충분하다 보니 가까운 곳도 다닐만 하다는 것이다.

갯골 캠핑장은 특이하게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직원이 전기차를 몰고와서 사이트까지 짐을 실어다 준다. 캠핑장은 크게 3영역,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로 나뉘고(가보고 나서 이렇게 구분됨을 알았다) 우리는 퉁퉁마디 5번이었다. 잔디 광장 사이트의 칠면초, 나문재는 큰 언덕위고 퉁퉁마디는 언덕으로 올라가는 경사면에 구성이 되어 있다. 베스트 사이트는 개인적으로 칠면초 사이트의 잔디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7~13번이다. 퉁퉁마디 5번은 독립적이어서 좋았지만 앞쪽에 논과 수로가 있어 저녁이 되니 모기가 많은 것이 흠이었다.

잔디 광장에서는 아이들과 야구공 받기 놀이하기 최고의 장소였다. 한여름보다는 봄, 가을에 근교 캠핑으로 갈만한데 자주 갈 일은 없을 듯 하다.

2019-06-08~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