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화)이 석가탄신일로 공휴일이라 월요일에 휴가를 내서 4일간 쉴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번 가리왕산 휴양림 야영장에 갔을 때 차가 하도 막혀서 힘들었던지라 이번에는 3시간내로 갈 수 있으면서 액티비티 거리가 있는 몽산포 야영장에 가기로 했다. 특히 형철이가 조개잡이를 무척 좋아하고 아내도 내심 조개잡이 기대를 하고 있었던지라 몽산포는 최적의 캠핑장소였다. 현수는 형철이가 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니 오케이...
몽산포 야영장은 규모가 매우 크고 해변 소나무 숲에 있어서 운치있고 좋은 곳임에는 틀림 없는데 늘상 사람들로 붐비고 모래가 많고 그 많은 사람들이 밤에는 장작을 때서 매캐한 연기가 자욱해 기침이 날 정도인 것은 단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동죽과 맛조개가 풍부하게 잡혀서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모든 단점을 상쇄시킨다.
이번에 새로 산 네이처하이크의 EM400 침낭(2개). 구스 다운이 아니다 보니 무게는 1.96kg 정도고 내한온도는 영하 10도다. 바닥 매트로는 Exped의 씬매트 9LW(주황색-왼쪽)을 추가했다. 1.17kg에 내한 온도는 영하 25도(R value 6.0)다.
결국 현수가 쓰던 코스트코표 콜맨 침낭은 아내가, EM400 침낭은 형철, 현수가, 준우 익스트림Y 침낭은 내가 사용하는 것으로 하고 Exped 씬매트 듀오는 애들 둘이서, 새로 추가한 씬매트 9LW은 아내가, 나는 Exped 다운매트 7LW를 매트로 사용하기로 했다.
몽산포 야영장에 도착해서 라면부터 끓여 먹었다. 작년 7월에 와보고 두번째인데 사이트도 작년과 비슷한 장소로 잡았다. D구역.
형철이는 집요하다. 오후 늦게 물이 들어오는 밀물에 서둘러 나가야 하는데 집요하게 뻘을 파고 파서 결국 커다란 조개 한마리를 잡았다.
몽산포 해변의 석양.
다음날 아침.
아침을 먹고 맛조개를 잡으러 나섰다. 작년에 맛조개를 잡았던 곳을 GPS어플 램블러에 기록을 해두었기에 위치를 대강 알고 찾아갔다. 몽산포해변에서 남쪽으로 한참을 더 가면 달산포해변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맛조개가 많이 잡힌다. 삽이나 갈고리로 살짝 파서 세모 구멍이 나오면 맛소금을 뿌린다. 그러면 곧이어 맛조개가 구멍밖으로 나오는데 잡아 당겨 끌어올리면 이렇게 잡힌다. 재미가 쏠쏠하다.
2018-05-1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