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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세월이란 것은 영원한 과객이라. 김선호는 영원한 과객의 흔적을 기록한다.

쾌청한 날 인천 청량산 봉재산 산행기 (2016-09-19)

김선호 2016.12.17 19:49 조회 수 : 174 추천:7



회사 노는 날인데 날이 쾌청하다. 아내에게 산에 가자고 꼬득였지만 힘들다며 영화나 보자고 한다. 아이들 학교, 유치원 보내고 조조 영화로 밀정을 재미나게 봤다. 그러나 밀정의 감흥은 점심을 먹고 나서는 사그라 들었고 쾌청한 날씨는 여전히 매혹적으로 머물고 있었다. 인천의 자그마한 산, 청량산(172.9m)에 올라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를 내려다보기에 딱 좋은 날씨다. 지도를 보고 부랴부랴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옆의 인천 시립 박물관으로 갔다. 들머리는 바로 이곳이다.

청량산은 예전에 산책겸 해서 아내와 아이들과 수차례 다녀봤지만 이 곳 옥련동쪽에서 오르는 것은 처음일 뿐더러 이번에는 인천 연수둘레길에 포함되어 있는 루트로 청량산에 이어 봉재산까지 가보기로 했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이 트레킹은 정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돌계단으로 시작해 10분 정도 오르면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 그리고 인천의 북서쪽(마니산까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대(인천대교 전망대)가 나온다. 오늘같이 시야가 뚜렷한 날은 그야말로 대박 풍경이다.
좀 더 가면 산의 규모상 암릉구간이라 하기엔 민망하지만 그래도 돌산마냥 자그마한 암릉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의 서쪽 바다 풍경 역시 좋다. 전망대의 펜스없이 암릉을 약간 걸쳐서 보는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 조망은 일품이다.
자그마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다시 계단을 좀 오르면 이내 청량산 정상이다. 정상은 철탑이 있고 데크 쉼터로 꾸며져 있다. 이곳의 조망도 좋지만 나무 등에 가려지는 부분이 있어 정상보다는 앞서 나왔던 암릉에서 보는 조망이 훨씬 멋지다. 정상에서 동춘동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 역시 계단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계단 양 옆으로 제법 멋드러진 소나무들이 즐비해 있어 기분이 좋다. 청량산의 소나무들은 제법 멋진 녀석들이 많다.

청량산을 내려오면 차도 사이를 두고 봉재산으로 이어지는데 청봉교라 불리는 다리로 이어져 차길을 건널 필요는 없다. 봉재산을 향해 계속 가다보면 송도신도시 송도2교로 이어지는 도로 위에 기막히게 멋진 억새밭이 나온다. 억새밭 밑은 동춘터널이다. 봉재산으로 이어지고 봉재산 정상에서는 동쪽의 동춘동, 연수동, 그리고 멀리 소래산, 시흥쪽까지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봉재산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커피한잔 하고 있는데 노인이 말을 걸어 온다. 주변의 소나무 숲이 좋다며... 평일이라 인적이 드문 가운데 노인과 잠시 담소를 나누었다. 매일 이곳을 온다며, 자식들이 명절에 이제 잘 안온다며, 교회일에 매진하는 아내와 함께 하기도 힘들다며, 놀 친구들도 많지 않다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셨다. 젊었을 때는 가족을 위해 헌신했는데 늙으니 돌아오는 건 없다면서 젊었을 때 많이 놀으라면서... 그래서 맞다고 했다. 젊었을 때 놀지 않으면 나이 들어서도 놀 줄 몰라서 외로와질 거라고... 그래서 난 젊어서 이렇게 논다고 하니 껄껄 웃으시며 맞장구를 치신다.

송도1교를 건너며 마무리를 하니 새가 오줌을 싸 듯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하늘은 군데 군데 파랗고 바람은 시원하고 매력적인 트레킹 코스였다. 다음엔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하기로 한다.


인천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인천대교. 사진 우측에 보이는 건물이 인천시립박물관.


인천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옥련동. 멀리 마니산까지...


인천대교 전망대에서




자그맣지만 암릉구간도 있고 암릉에서 보는 풍광도 일품이다.


곳곳에 멋진 소나무들이 꽤 많다.


좌측에 보이는 철탑이 있는 곳이 청량산 정상이다. 그리고 우측으로 하산하면서 산과 산 사이에 있는 도로가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IC에서 송도로 이어지는 도로다. 동춘터널이 있고 그 위를 이어서 가면 봉재산이다.


멋진 소나무 쉼터들이 곳곳에 있고 서해 조망도 끝내준다.


청량산 정상에서. 아이스팩 2개를 넣어서 여전히 시원한 요구르트를 하나 먹고 커피는 봉재산에서 먹었다.


청봉교에서. 청량산을 내려오면 봉재산으로 이어지는데 청봉교라고 청량산과 봉재산을 잇는 다리가 있다.


뒤를 돌아 지나온 길(청량산)을 본다.


봉재산으로 가는 길목 아래로는 잠시 송도2교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무틈사이로 보인다. 연수동 방면 조망.


갈림길. 곧장 가면 송도 2교로 이어지는 도로로 하산하게 되고 좌측길로 들어서면 봉재산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기대치 않았던 멋진 억새밭이 펼쳐진다.




발아래는 바로 동춘터널이다.


억새뒤로 보이는 송도 신도시.




봉재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춘동, 연수동. 좌측 멀리 소래산이 보인다.


송도 1교에서.


송도 1교에서 보는 봉재산.


이동경로

총 이동거리 : 5.5Km
이동시간 : 1시간 44분
휴식시간 : 32분
총소요시간 : 2시간 16분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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