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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세월이란 것은 영원한 과객이라. 김선호는 영원한 과객의 흔적을 기록한다.

2021-09-23(목) 설악동 야영장에서 차박 야영을 하고 다음날(9월 24일 금요일) 회사 동료 후배와 함께 공룡능선 산행을 했다. 이 친구와는 2015년에 처음 공룡능선을 함께 했었는데 당시에는 소청대피소에서 1박을 했었다. 통상 대피소 1박을 하는 코스지만 코로나가 설악산의 모든 산행일정을 당일치기로 바꾸어 놓고 말았다. 우리는 밤샘 운전을 한 후 바로 공룡을 탈 체력까지는 되지 않기에 전날 오후에 설악동 야영장에서 야영을 한 후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공룡능선 산행을 하기로 했다.

공룡은 어쩌다보니 이 친구와 3번째인데 이번에는 마등령쪽에서 타기로 했다. 소공원에서 시작해서 마등령으로 올라 희운각대피소, 다시 소공원으로 돌아오는 반시계 방향 코스다. 아쉬웠던 점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산행 당일, 설악산만 비가 왔다는 점이다. 이런 특이한 날씨는 아주 드문 사례가 아닐까 한다. 그나마 일기예보상으로 며칠전부터 60%의 확률로 12시경부터 1mm이하 비가 오후 5시까라고 해와서 우리는 그 정도는 감수할 마음으로 강행을 한 것이다. 전국이 맑은 가운데 강수 확률도 애매했고...

 

야영 후 산행 새벽에 소공원으로 나서며 다시 확인했을 때 예보는 오전 10시로 당겨져 있었다. 

 

9월 24일(금) 새벽 4시에 소공원에서 출발했다.

마등령으로 오르며 동해 일출도 보고 화창한 날씨가 눈앞에 보이니 비예보는 틀릴 것으로 생각했다.그런데 마등령에 다다를 즈음 공룡능선이 운무에 휩싸이더니 능선의 조망을 점차 없애기 시작했다. 이른 바 곰탕~

운무 정도면 감지덕지였다. 정말 오전 10시가 부슬비가 내리기까지 한다. 비가 내리는 것은 맞았지만 강수량은 완전히 빗나갔다. 11시 20분경이 되니 빗줄기가 좀 굵어지다 다시 개이고 멎는 듯 했는데 12시경에는 완전 폭우로 바뀌었다. 이 무렵 신선대에 도착을 했는데 그저 곰탕, 아니 곰탕을 넘어서 몸속까지 적실 정도로 비가 퍼부었다. 일기중계를 보니 1mm이하는 어느덧 14mm로 슬쩍놓았지만 이 정도면 30~50mm 이상의 수준이었다. 이렇게 소공원 도착할때까지 비를 줄곧 맞으며 걸었는데, 그래도 마등령까지 아침햇살의 사광을 받은 설악 능선의 장엄한 풍광을 실컷 즐길 수 있었다. 또 비가 오기전 공룡능선 중간지점까지는 밀려오는 구름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내설악의 아름다운 모습도 즐길 수 있었다.

내려오는 내내 비를 맞으며 설악산 첫 우중 산행도 겪어보고 20여 km의 긴 여정을 13시간 20분간 하고 나니, 참 힘들었지만 하고 나니 여지없이 뿌듯함이 밀려오고 올해도 설악산을 했다는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후배도 공룡을 타고 나면 하는 말이 처음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각이 난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힘들었지만 좋았다 였다.

 

다음을 기약하며...

 

* 참고로 가을에 뱀 조심해야 할 듯 하다. 비선대에서 마등령구간의 급경사 돌계단에서 까치살모사를 봤다. 서울에서 오신 부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속도가 좀 빠른 우리에게 양보를 해주시며 옆으로 비켜주셨는데 비켜 주신 바로 그 앞 돌에 까치살모사가 스르륵 돌밑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깜깜한 새벽이라 헤드랜턴을 비추지 않았다면 밟을 수도 있었다. 아주머니께서 못봤었다며 양보를 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 밟을 수도 있을 뻔 했겠다고 하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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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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