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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세월이란 것은 영원한 과객이라. 김선호는 영원한 과객의 흔적을 기록한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태백산에 다녀왔다. 금요일(12/21) 오후 시간을 맞춰 일찍 나와서 미리 예약한 태백산 민박촌으로 향했다. 미세먼지로 뿌연 도로가 풍경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는데 막상 태백산골에 도착하니 의외로 공기가 깨끗했다. 하늘은 맑고 보름달도 휘황찬란했고, 기분이 좋았다.

 

태백에 갈 때 종종 들르는 강산막국수에서 막국수와 감자부침, 녹두부침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민박촌으로 돌아와 간단히 맥주 한잔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원래 나의 제안은 도래기재에서 화방재까지의 대간 코스였는데 산행을 자주 하지 않는 동료들이 난색을 표해 비교적 쉬이 올라가는 당골로 올라 문수봉을 거쳐 화방재로 가고 좀 더 진행해서 만항재까지 가기로 했다. 약 15km의  산행 코스다.

 

다음날 아침 미리 준비한 컵반 찌개 등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준비해서 산행을 시작한 시각은 오전 7시 26분. 겨울 태백산은 워낙 인기가 있는데다 주말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8시 이전에는 산행을 시작해야 9시 이 후 속속 도착하는 각종 산악회 버스들에서 쏟아지는 등산객들과 마주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예상대로 천제단까지 가면서 그 시간에 매우 쾌적한 산행을 했고 이후 화방재로 하산하면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마주쳤다.

 

날씨 뉴스를 보니 수도권은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하는데 이 곳 태백산의 공기는 정말 맑고 깨끗했고 기온은 초봄과도 같았다. 하늘이 그야말로 새파랬다. 2시간이 채 안되어 문수봉에 도착했는데 문수봉에서의 조망에 최고였다. 부쇠봉, 천제단, 장군봉이 한꺼번에 눈앞에 딱 펼쳐지고 우측으로 함백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문수봉에서 따뜻한 차한잔씩 하고 천제단을 향했다. 평이한 능선길이라 어렵지 않고 즐거운 길이다. 천제단에서 유일사 방면으로 가는 길은 주목군락지로 참 멋지게 뻗은 주목들을 감상하면서 갈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대부분 유일사 주차장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라 유일사 주차장 갈림길 이후부터는 사람들 수가 급감했다. 사길치, 산령각, 사길령을 거쳐 화방재로 내려왔다. 화방재로 내려오면 바로 우측에 어평재휴게소와 주유소가 있고 차도를 건너 만항재로 계속 이어갈 수 있다.

화방재에서 만항재(해발 1330m)로 가려면 바로 오르막으로 치고 올라야 한다. 1214m의 수리봉까지의 된비알이 엄청나다. 그나마 화방재가 해발 980m의 고지라 200여미터 정도를 오르는 것인데 매우 급하게 쭈욱 올라간다. 수리봉부터는 평이하게 완만한 능선길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만항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 49분. 휴식시간 포함해서 총 7시간 23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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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에서 본 부쇠봉, 천제단, 장군봉(좌측부터). 산 중턱의 절이 망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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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에서 본 함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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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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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천제단은 총 3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로 정상부의 천왕단, 북쪽 장군봉의 장군단, 천왕단 아래의 하단이다. 이곳이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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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건, 이해성 차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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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단 천제단에 도착. 태백산의 최고봉이 장군봉이라면 "태백산"이라는 표지석은 그곳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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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천제단, 천왕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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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에서 바라 본 남쪽의 백두대간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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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에서 서쪽 방향 아래에 원형의 터가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공군 폭격장이라고 한다. 운이 좋으면 폭격 훈련하는 것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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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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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의 천제단, 장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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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내려간다. 함백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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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길령. 이 마을의 해발고도가 980m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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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방재에서 이 곳 수리봉까지는 급격히 치고 올라와야 한다. 화방재까지의 산행으로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 다시 된비알을 치고 쭈욱 올라가야 해서 매우 힘들었다. 이 날 전체 산행 구간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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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항재에 도착(2:49PM). 태백 콜택시를 통해 택시를 불렀는데 정선쪽의 택시가 오는 바람에 만항재~당골까지의 미터 요금(20,400원)에 1만원을 추가 요청해 달라고 해서 3만원을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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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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