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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세월이란 것은 영원한 과객이라. 김선호는 영원한 과객의 흔적을 기록한다.

함백

김선호 2005.07.18 00:09 조회 수 : 1221 추천:75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지 않은가?

[2005년 7월 16일]

강원도 정선군 함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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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게 웃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제 마음도 한없이 행복해집니다.
지금까지 제가 힘이 되어주었는지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그녀를 감싸준 것도 그녀에게 보여준 것도 또 그녀를 치료한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그녀 곁을 떠날 때가 점점 가까와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오늘 타임캡슐에 서로의 마음을 담고 타이머를 2년 후에 맞췄습니다.
이 캡슐이 열리는 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겁니다.
그렇게 그녀는 헤어지자는 말을 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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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녀와 견우가 타입캡슐을 묻었던 소나무가 있는 곳.

회사 동료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였던 강원도 정선군 함백의 백운 농장에 다녀 왔다. 영화속의 씬을 그대로 재연도 해보고 사진을 찍으며 영화속의 그녀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타임캡슐을 묻을 생각을 했는지 고민도 해보고 싶었다.
사실 영화 개봉 이 후 그동안 온갖 잡커플들이 다 와서 타입캡슐을 묻고 가는 바람에 아무데나 대충 파면 타임캡슐이 나온다는 얘길 듣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는데 막상 와보니 넓은 고랭지밭에는 뜨거운 뙤약볕만 있을 뿐 사람하나 눈에 띄지 않았다.

▶ 영화속 씬들과 비교해 보면 색다른 느낌이 든다.


  
타임캡슐을 묻으러 온 견우와 그녀.
  


타임캡슐을 쥐고...
  




타임캡슐을 묻는 견우와 그녀. 뒤에 민둥민둥한 배경이 괜찮다.
  

  
그리고 떠난다.


    
2년 후 약속한 시간에 견우는 다시 왔지만 그녀는 없다.





캡슐속에 묻어두었던 그녀의 과거와 또 그녀가 견우를 통해 그녀의 빈자리를 보상받으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녀는 1년이 더 지난 후에야 나타났다.




  
우연히 만난 노인과 견우와의 약속을 얘기하고 1년이 늦은것에 대해 인연이 있다면 우연히라도 다시 만나게 될 줄 알았다는 의미의 얘기를 하며 자신이 바보같았다고 깨닫게 된다.
  
그러자 노인은 "우연이라는 것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명이 놓아주는 다리다" 라고 한다.
  


그녀는 견우를 잊지 못하고 괴로한다. 견우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번호가 바뀌었는지 실제로 "(You call a wrong number or the dial is) not in service please call again" 이라는 기계음을 듣고 흐느끼는 모습.
  
이 기계말은 견우가 흉내내기도 했던 말이라 더 애처롭게 느껴진다.
  


그녀가 옛 애인의 어머니를 만나는 자리에서 다시 견우를 만나게 된다.
견우는 공교롭게도 옛 애인의 어머니의 조카였던 것.
견우는 이 모든게 너무 우연이라구요? 라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는 우연이란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명이 놓아주는 다리라고 답변을 해주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 이런 영화 속 내용을 다시 한 번 음미해보며 찾아간 함백. 비포장길을 따라 5 Km 산길을 1시간 남짓 꼬박 걸어 올라가야 했다.





▶ 저 멀리 익숙한 풍광이 펼쳐진다. 지척에 둔 목적지였는데... 2Km정도를 더 걸어야 했다.




▶ 난데 없이 소들이 등장했다.




▶ 산 위에 이런 평야가 펼쳐질 줄 상상도 못했다. 무우, 배추 등이 심어져 있는 밭들이다. 고랭지 채소 농장인가 보다.



▶ 한 방 샷




▶ 영화 촬영 후 주변을 다시 정리해 놓은 모양이다. 따로 길도 내 놓고 소나무 주변을 보다 깔끔하게 해 놓았다. 그냥 두었으면 좋았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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