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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세월이란 것은 영원한 과객이라. 김선호는 영원한 과객의 흔적을 기록한다.

태백 여행

김선호 2003.11.11 13:12 조회 수 : 1273 추천:101



[2003년 11월 8일~9일]

▶ 태백산 도립공원 -> 강원랜드 카지노 -> 1박 -> 석탄박물관 -> 태백시 -> 용연동굴

부슬부슬 내리는 비. 여행하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부푼마음으로 서울을 떠났다.
친구네 집, 양재동에서 올림픽대로, 미사리를 거쳐 양평에서 친구 커플과 합류하여 저녁, 아침거리를 사서 태백으로 향했다.

태백...
처음 가보는 곳이다. 홍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까지 가서 38번 국도를 따라갔다. 간간히 고개를 넘고 계속해서 내리는 부슬비는 이제 운치있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 주었다. 날씨덕에 산마다 중턱까지 내려온 구름과 흐린날이 보여주는 길 풍경의 색깔이 너무도 좋았다.

나는 예상대로 여행 일정이 맞춰지길 원했지만 역시나 계획과 실제는 달랐다. 태백산 도립공원 민박촌에 다다르니 오후 4시가 이미 훌쩍 넘어있었다. 짐을 풀고 곧바로 저녁 준비. 스테이크 고기를 불고기 소스에 굽고 밥을 해 먹었다. 그리고 사북에 있는 강원랜드 카지노로 향했다.
저녁 무렵임에도 해는 이미 져 깜깜하고 비는 여전히 부슬부슬 내려 깊은 밤처럼 느껴졌다. 강원랜드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온 차량들로 이미 가득차 있었다.
폐광 지역 경제 활성화와 외화 획득의 원동력이라는 미명속에 무수한 파산자를 양산해냈다는 비난을 듣고 있는 강원랜드 카지노. 하지만 참 궁금하기도 한 곳이었다. 입장료 5천원과 신분증 확인 후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수 많은 도박 테이블에는 사람들이 드글거렸고 연신 담배를 피워대며 슬롯머신 앞에서 기계적으로 베팅 버튼을 누르고 있는 사람들... 이러한 광경은 영화속에서 많이 비춰지긴 했었지만 실제로 보니 생경한 느낌이다. 우리는 나름대로 최대 얼마까지 해보자고 사전에 얘길 하긴 했지만 막상 칩 교환과 대충 규칙을 알긴 해도 상세히 알지 못하는 도박 게임에 선뜻 나서진 못했다.
슬롯머신, 블랙잭, 바카라, 룰렛, 빅휠, 다이사이, 포커 등이 있었고 각 테이블을 한 번씩 기웃거려 보았다. 결국 최저 베팅 100원짜리 슬롯머신을 조금씩 맛뵈기로 하는 것으로 우리들의 카지노 게임은 끝을 보았다. 연신 담배를 피워대며 한손엔 만원짜리 뭉치를 한 손은 베팅 버튼을 누르는 사람들이 그저 신기해 보일 뿐이었다. 수 많은 사람들의 돈을 합법적으로 갈취하는 카지노의 마력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쉬움과 무모함이 느껴지는 카지노와 작별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친 몸을 술과 이야기로 달래며 하루를 마감하였다.

다음날 방문한 석탁 박물관은 의외로 볼거리들이 많았다. 우리 나라 석탄 채굴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자세히 볼 수가 있었고 1층부터 시작해 전시관을 따라 몇 층 올라가면 마지막으로 '갱도 체험'이라고 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간다.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현장 소리 효과음이 크게 울려 깜짝 놀랐다. 지하 전시관에는 어두운 채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Fig. 1 - 수정 원석, 석탄 박물관 앞 마당...


Fig. 2 - 자수정, 정말로 아름다웠다.


Fig. 3 - 황수정, 뽕 먹고 들어갔던 그 황수정 아님. ㅡ,.ㅡ


Fig. 4 - 석탄 박물관의 갱도 체험관


Fig. 5 - 용연 동굴


Fig. 5 - 용연 동굴. 실제로 보면 정말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자연의 조형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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