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세월이란 것은 영원한 과객이라.
김선호는 영원한 과객의 흔적을 기록한다.
정확히 1년전인 2016년 2월 21일 일요일, 문득 설악산이나 다녀오자 해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당일치기 성인대 등반을 하러 갔었다. 아이젠 없이 중간까지 오르다 매끄러워진 눈길로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중도 포기를 했어야 했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생기겠지 했는데 바로 지난 주말에 이상하리만치 우리 부부는 똑같은 생각을 했다. 날도 좋은데 지난 번 못갔던 성인대나 다녀오자. 날씨도 비슷했고 모든 상황들이 비슷했다. 형철이와 현수에게 그 때 얘기를 해주니 아이들도 이번엔 정복해보자 라고 하며 의기투합을 보여줬다. 물론 꼭대기까지 몇시간 걸리냐는 현수의 끊임없는 질문에 계속해서 답변을 해주어야 했고... 지난 한라산과 설악산의 고행을 잊지 않고 있었던 이 녀석들은 이번 산행은 아주 쉽다는 것을 산행시간으로 인지하였다. 성인대에서 만난 화암사 스님이 이만한 아이들이 올라온 것은 처음 봤다며 말을 붙였습니다. 상봉, 울산바위가 보이는 참 멋있는 곳에 잘 왔다며...
장엄하기까지 해 보이는 울산바위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아이들이 꼭 자고 가고 싶다고 해서 리조트 하나 빌려서 자고서 다음날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가기로 했다. 너무나 아름다운 성인대의 모습들...
20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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